Today's Memo
앱테크 앱 다섯 개를 6개월 동안 썼다. 총 수령액은 171,800원, 월 평균 28,600원이다. 들인 시간은 33시간 30분이고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5,130원이다. 최저시급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두 개는 남겼다. 돈 때문이 아니라 걸음 수 때문이다.
앱테크로 커피값을 벌 수 있는가. 6개월 기록해보고 내린 답은 벌 수는 있지만 시간당 단가로 보면 손해다라는 것이다. 다만 만보기 계열은 예외다. 어차피 걷는 시간에 얹히는 구조라서 계산의 성질이 다르다.
35세, 1인 가구. 월 실수령액 341만 원이고 저축률은 30% 근처에서 멈춰 있다. 이 상태에서 부수입을 찾다가 시작한 것이 앱테크다. 결론부터 말하면 부수입으로는 실패했고 다른 쪽에서 성과가 나왔다. 숫자는 전부 실제 값이다.

Fact — 6개월 앱테크 수령액 명세
시작 조건
3월 1일에 앱 다섯 개를 한꺼번에 깔았다. 토스, 캐시워크, 손목닥터9988, 모니모, 머니워크다. 선정 기준은 두 가지였다.
- 현금 또는 현금에 준하는 수단으로 바꿀 수 있는 것
- 개인정보를 과하게 요구하지 않는 것
설문조사형이나 앱 설치 미션형은 처음부터 제외했다. 단가는 높은데 시간 소모가 크고, 무엇보다 깔았다 지우는 앱이 늘어나면 폰 상태가 망가진다고 판단했다.
기록은 엑셀 시트 한 장에 했다. 날짜, 앱 이름, 적립액, 소요 시간 네 칸이다. 소요 시간은 스크린타임 기록과 체감을 섞어 하루 단위로 적었다.
앱별 6개월 실제 수령액
| 앱 | 6개월 누적 | 월 평균 | 현금화 방식 |
|---|---|---|---|
| 손목닥터9988 | 71,400원 | 11,900원 | 서울페이머니 전환 |
| 토스 | 68,300원 | 11,383원 | 토스머니, 계좌 출금 |
| 캐시워크 | 17,700원 | 2,950원 | 기프티콘 교환만 가능 |
| 모니모 | 8,900원 | 1,483원 | 모니머니 → 현금 |
| 머니워크 | 5,500원 | 917원 | 포인트 → 현금 |
| 합계 | 171,800원 | 28,633원 |
6개월에 17만 원이다. 처음 목표는 "커피값 월 3만 원"이었으니 숫자 자체는 목표에 거의 닿았다. 문제는 아래 항목이다.
현금화 조건이 수익률보다 중요했다
6개월 기록에서 가장 실용적인 발견은 적립 속도가 아니라 출금 조건이었다. 앱마다 최소 출금액과 방식이 다르고, 여기에 걸려서 묶여 있는 포인트가 생긴다.
| 앱 | 최소 전환 단위 | 실제 손에 들어오는 형태 | 6개월 중 묶인 잔액 |
|---|---|---|---|
| 손목닥터9988 | 1,000포인트 | 서울페이머니 | 340원 |
| 토스 | 제한 없음 | 계좌 즉시 출금 | 0원 |
| 캐시워크 | 상품 가격 단위 | 기프티콘만 | 2,180캐시 |
| 모니모 | 1,000원 | 모니머니 → 계좌 | 610원 |
| 머니워크 | 5,000포인트 | 계좌 | 삭제 시 1,200원 소멸 |
머니워크를 지울 때 1,200원이 그냥 사라졌다. 출금 기준선 5,000포인트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금액은 작지만 앱테크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지점이 여기라는 걸 알게 됐다. 적립은 쉽고 출금은 문턱이 있다.
토스가 이 항목에서만은 확실히 낫다. 출금 제한이 없어서 잔액이 묶이지 않는다. 앱을 고를 때 하루 적립액을 먼저 보게 되는데, 실제로는 최소 출금액을 먼저 봐야 한다.
시간 비용을 계산했다
시트의 네 번째 칸을 합산했다. 6개월 누적 33시간 30분이다. 하루 평균 11분이다.
171,800원 ÷ 33.5시간 = 시간당 5,130원.
이 숫자를 보고 좀 허탈했다. 최저시급의 절반이 안 된다. 그리고 하루 11분은 생각 보다 큰 시간이다. 한 달이면 5시간 30분이고, 6개월이면 주말 하루를 하고도 남는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하나 생겼다. 걷는 시간에 얹힌 적립과 폰을 보는 시간에 얹힌 적립은 성질이 다르다. 앞엣것은 어차피 발생하는 시간이라 기회비용이 거의 없고, 뒤엣것은 순수한 추가 시간이다.
이 기준으로 다시 나눠봤다.
| 구분 | 6개월 수령액 | 6개월 소요 시간 | 시간당 |
|---|---|---|---|
| 걸음 기반 (손목닥터·캐시워크·머니워크 만보기) | 82,300원 | 4시간 10분 | 19,752원 |
| 폰 조작 기반 (토스 미션·퀴즈·광고, 모니모 미션) | 89,500원 | 29시간 20분 | 3,051원 |
숫자가 명확하게 갈렸다. 걸음 기반은 시간당 2만 원 가까이 나오고, 폰 조작 기반은 3천 원이다. 여섯 배 차이다. 6개월을 기록하지 않았으면 이 구분을 못 했을 것이다.
한 가지 더. 앱테크는 시작 시점에 몰아서 하고 뒤로 갈수록 느슨해지는 패턴이 나온다. 내 시트에서도 3월 적립액이 34,200원으로 가장 높았고 8월은 24,100원이었다. 이건 의지가 약해진 게 아니라 단가가 낮은 항목을 자연스럽게 버린 결과였다. 6개월치를 보고 나니 그 흐름이 오히려 합리적인 최적화였다는 걸 알았다.
Fact — 앱 다섯 개를 각각 써본 기록
토스 — 항목이 너무 많다
토스는 공식 안내 기준으로 하루에 확실하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911원이다. 만보기 140원, 이번 주 미션 700원, 버튼 누르기 20원, 행운 복권 5원 등을 합한 값이다. 한 달이면 27,330원이고 1년이면 약 33만 원이다.
내 실제 월 평균은 11,383원이었다. 안내값의 42%다.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매일 다 못 챙긴다. 특히 이번 주 미션은 주 단위로 조건이 바뀌어서 놓치는 주가 있었다. 6개월 26주 중 미션을 완주한 주는 15주였다.
토스의 문제는 항목 수다. 만보기, 퀴즈, 복권, 광고, 알림, 미션까지 진입점이 흩어져 있어서 한 번 열면 화면을 여러 번 이동해야 한다. 내 기록으로 하루 평균 7분 20초가 토스에 들어갔다. 다섯 앱 중 가장 길었다.
4월 중순에 한 번 그만둘 생각을 했다. 출근 지하철에서 토스를 열고 미션을 도는 게 습관이 됐는데, 어느 날 문득 내가 읽으려고 챙겨둔 기사 대신 이걸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주에 5일을 쉬었다. 적립액이 눈에 띄게 줄지는 않았다.
캐시워크 — 현금이 아니다
캐시워크는 100걸음당 1캐시, 하루 최대 1만 보에서 100캐시가 적립된다. 구조가 단순해서 관리 부담이 거의 없다. 실행하지 않아도 잠금화면에 쌓인다.
문제는 사용처다. 캐시는 현금화가 안 되고 기프티콘 교환만 된다. 6개월 동안 17,700캐시를 모았고 커피 기프티콘 세 개와 편의점 쿠폰 두 장으로 썼다. 계산상으로는 17,700원이지만, 내가 원래 사 먹지 않던 커피를 교환해서 마신 경우가 있으니 실질 절약액은 그보다 적다.
이 부분을 솔직하게 적어야 한다. 적립액과 절약액은 다르다. 기프티콘 교환형 앱테크는 소비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고, 나는 6개월 중 두 번 그 유도에 걸렸다.
손목닥터9988 — 이게 1등이었다
서울시 앱이다. 19세 이상 서울시민이면 가입할 수 있고, 2024년에 이용자 100만 명을 넘겼다.
적립 구조가 다른 앱과 비교가 안 된다. 서울시 안내 기준으로 이렇다.
- 하루 8,000보 이상 → 200포인트 (70세 이상은 5,000보)
- 건강퀴즈 참여 → 100포인트
- 식단 입력 → 50~600포인트
- 건강콘텐츠 참여 → 100포인트
- 연간 최대 100,000포인트, 1포인트 = 1원
하루 8,000보로 200원이다. 캐시워크가 1만 보에 100원인 것과 비교하면 같은 걸음으로 두 배가 넘는다.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로 전환해 병원·약국·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쓴다.
6개월 71,400원을 받았다. 내역은 걸음 41,200원, 식단 입력 16,800원, 퀴즈·콘텐츠 13,400원이다. 식단 입력이 의외로 컸는데, 이게 뒤에 적을 부수 효과와 연결된다.
단점은 두 가지다. 첫째, 서울시민만 된다. 지방 거주자에게는 해당이 없다. 둘째, 앱이 종종 무겁고 걸음 동기화가 하루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있었다. 6개월 중 4번 겪었고 고객센터 문의 없이 다음 날 정상화됐다.
모니모 — 젤리 구조가 피곤하다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앱이다. 5,000걸음당 젤리 1개를 주고, 일반 젤리는 10원 이상, 스페셜 젤리는 1,0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기대값 구조라서 편차가 크다. 6개월 동안 스페셜 젤리는 두 번 나왔다. 8,900원 중 약 2,400원이 그 두 번에서 왔다. 나머지는 10원, 20원짜리의 합이다.
문제는 젤리를 받으려면 앱을 열어 직접 터치해야 하고, 미션이 여러 탭에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금융 앱이라 실행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하루 3분쯤 들어갔고, 시간당 단가로는 다섯 앱 중 최하위였다.
머니워크 — 한 달 쓰고 지웠다
5,000걸음에 200포인트 이상을 준다는 점은 괜찮았다. 지운 이유는 광고다. 포인트를 수령하려면 영상 광고를 봐야 하는 구조가 반복됐고, 하루 두세 번씩 30초를 기다리는 게 누적되니 견디기 어려웠다.
3월 한 달 5,500원을 받고 4월 첫 주에 삭제했다. 이 판단은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
Feeling & Insight — 17만 원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걸음 수가 변했다
시트를 정리하다가 예상하지 않은 숫자를 봤다.
| 기간 | 하루 평균 걸음 수 |
|---|---|
| 작년 하반기 (앱테크 전) | 4,100보 |
| 3~4월 | 6,800보 |
| 5~6월 | 8,900보 |
| 7~8월 | 9,400보 |
하루 평균 걸음이 4,100보에서 9,400보로 늘었다. 두 배가 넘는다. 헬스장 3개월권을 끊고 다섯 번 갔던 사람이다. 운동 의지로는 실패했는데 200원 때문에 성공한 셈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손목닥터9988의 기준선이 8,000보다. 7,600보에서 잠들면 200원을 못 받는다. 이 200원이 아까워서 밤 11시에 아파트 단지를 돌았던 날이 6개월 동안 19번 있었다. 합쳐서 3,800원어치다. 바보 같은데, 그 19번이 걸음 습관을 만들었다.
식단 입력도 같은 구조였다. 50~600포인트를 받으려고 먹은 걸 적기 시작했는데, 적다 보니 저녁에 배달을 시키기 전에 한 번 멈추게 됐다. 5월부터 월 식비가 평균 4만 원 정도 줄었다. 이건 앱테크 수익이 아니라 절약이지만, 앱테크가 만든 결과다.
6개월을 버틴 이유는 기록이었다
앱테크를 예전에도 두 번 시작했고 두 번 다 3주 안에 그만뒀다. 이번에 6개월을 채운 차이는 앱이 아니라 시트였다고 생각한다.
적립액을 매일 적으면 하루 900원이 무의미해 보인다. 그런데 월 단위로 합계가 찍히면 2만 8천 원이 된다. 이 숫자를 보는 것이 동기가 됐다. 반대로 소요 시간 칸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둘 근거도 같은 시트에서 나왔다. 지난 두 번은 수익만 봤으니 판단할 재료가 없었다.
칸은 네 개면 충분하다. 날짜, 앱, 적립액, 소요 시간이다. 처음에는 카테고리와 메모까지 여섯 칸을 만들었는데 2주 만에 입력이 귀찮아져서 두 칸을 지웠다. 가계부에서 배운 것과 같은 교훈이 반복됐다.
착각도 있었다
솔직하게 적을 게 하나 더 있다. 중반에 적립을 위해 소비한 경우가 있었다.
토스에 결제 연동 미션이 있었고, 조건을 맞추려고 안 살 물건을 산 적이 두 번이다. 합쳐서 3만 8천 원을 썼고 받은 리워드는 1,100원이었다. 계산이 안 되는 행동인데 그 순간에는 미션 완주를 놓치는 게 아까웠다.
이게 앱테크의 실제 위험이라고 생각한다. 잃는 돈이 크지 않아서 티가 안 난다. 6개월치를 표로 만들고 나서야 보였다.
시간당 5,130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
부수입 관점에서 이 숫자는 실패다. 같은 33시간을 자격증 공부나 사이드 프로젝트에 넣는 게 기대값이 높다. 이건 반박할 여지가 없다.
다만 폰 조작 기반과 걸음 기반을 나누면 판단이 달라진다. 걸음 기반은 시간당 19,752원이었고, 이 시간은 애초에 기회비용이 거의 없는 시간이다. 전체를 뭉쳐서 보면 손해고, 쪼개서 보면 절반은 남는다. 6개월을 기록한 유일한 성과가 이 구분이다.
자주 묻는 질문
앱테크로 한 달에 얼마 벌 수 있나요?
앱 다섯 개를 병행해서 월 평균 28,600원이었습니다. 토스 공식 안내는 하루 911원, 한 달 27,330원인데 저는 그 42% 수준인 월 11,383원을 받았어요. 매일 모든 항목을 챙기는 것이 실제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월 2~3만 원이 현실적인 상한선이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만보기 앱은 여러 개를 같이 써도 되나요?
됩니다. 걸음 수는 각 앱이 독립적으로 인식하므로 서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저는 손목닥터9988·캐시워크·머니워크를 같이 돌렸고 같은 걸음으로 세 곳에서 적립받았어요. 다만 앱 개수가 늘면 배터리 소모와 알림이 늘어납니다. 걸음 기반은 두 개까지가 적정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민만 쓸 수 있나요?
네, 19세 이상 서울시민이 대상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제약이에요. 대신 조건이 맞으면 수익성은 다섯 앱 중 1위였습니다. 하루 8,000보에 200포인트, 연간 최대 10만 포인트이고 1포인트가 1원으로 서울페이머니 전환이 가능합니다. 서울 외 지역이라면 거주지 지자체의 걷기 앱을 먼저 확인해보시는 걸 권합니다.
캐시워크 캐시는 현금으로 바꿀 수 있나요?
현금화는 안 됩니다. 기프티콘 교환이나 제휴 상품 구매로만 쓸 수 있어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원래 사지 않던 품목을 교환하면 적립액이 절약액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6개월 중 두 번 그렇게 썼습니다. 평소 쓰는 품목의 기프티콘으로만 교환하는 것이 기준입니다.
앱테크를 하다 보면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되나요?
그럴 수 있습니다. 저는 결제 연동 미션 조건을 맞추려고 필요 없는 물건을 두 번 샀고, 3만 8천 원을 쓰고 1,100원을 받았습니다. 금액이 작아서 그 순간에는 손해라는 인식이 없었어요. 결제·구매·카드 발급이 조건에 들어가는 미션은 전부 건너뛰는 것을 규칙으로 정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Action Plan — 두 개만 남기고 하루 3분으로 줄인다
9월부터 적용한 규칙이다.
- 남기는 앱은 손목닥터9988과 토스 만보기 두 개다. 캐시워크·모니모·머니워크는 삭제했다
- 토스는 만보기와 이번 주 미션만 챙긴다. 퀴즈·복권·광고는 하지 않는다. 항목당 5~20원에 화면 이동 시간을 쓰지 않는다
- 결제·구매·카드 발급이 조건인 미션은 무조건 건너뛴다. 예외를 두지 않는다
- 하루 소요 시간 상한은 3분이다. 넘으면 그날은 끝낸다
- 손목닥터 8,000보는 유지한다. 이게 이번 6개월에서 유일하게 남은 실체다
예상 수익은 월 2만 원 안쪽으로 줄어든다. 대신 소요 시간이 하루 11분에서 3분으로 줄어서 시간당 단가는 오히려 올라간다.
정리하면 앱테크는 부수입 수단으로는 실패했고 걷기 동기부여 장치로는 성공했다. 하루 4,100보에서 9,400보가 된 것을 17만 원보다 큰 성과로 적어둔다. 커피값을 벌려고 시작했는데 남은 건 걸음이었다.
토스 앱테크 항목별 금액은 토스 공식 사이트에서, 손목닥터9988 가입과 포인트 기준은 서울시 안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작하기 전에 자기 하루 평균 걸음 수를 먼저 확인해보는 것을 권한다. 4,000보대라면 나처럼 얻을 게 있고, 이미 만 보를 걷고 있다면 계산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