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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추석 부모님 용돈 얼마가 적당할까 — 8년치 명절 지출을 정리하고 기준을 정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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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Memo

내일모레가 추석이다. 부모님 용돈을 얼마 드려야 하는지 8년째 매번 새로 고민했다는 사실을 올해 처음 자각했다. 그래서 8년치 명절 지출을 엑셀로 꺼내 정리했고, 기준을 하나 정했다. 결론은 30만 원이다. 금액 자체보다 기준을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번에 얻은 것이다.

추석 부모님 용돈 평균은 21만 3천 원이다. 카카오페이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송금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30대 평균은 22만 원, 40대는 24만 3천 원이었다. 5년 전 평균이 15만 4천 원이었으니 38% 올랐다.

나는 올해 30만 원을 드리기로 했다. 평균보다 많다. 그 이유와, 8년 동안 금액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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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 8년치 명절 용돈 기록

가계부를 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그 이전 5년은 카드 명세서와 계좌 이체 내역을 역추적했다.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추세는 맞는다.

연도별 금액

연도설추석연간 합계비고
201810만 원10만 원20만 원입사 1년 차
201910만 원15만 원25만 원
202015만 원15만 원30만 원
202120만 원20만 원40만 원
202220만 원20만 원40만 원
202320만 원30만 원50만 원아버지 수술
202430만 원30만 원60만 원
202530만 원30만 원60만 원

8년 만에 세 배가 됐다. 연봉 인상률보다 가파르다. 그런데 이 표를 만들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금액이 오른 시점이 전부 특정한 사건 직후였다.

2019년 추석에 5만 원을 올린 건 그해 여름 첫 인센티브를 받았기 때문이다. 2021년에 20만 원으로 올린 건 코로나로 귀향을 못 하고 송금만 했던 해라 미안해서였다. 2023년 추석에 30만 원이 된 건 아버지가 허리 수술을 받은 직후였다.

즉 나는 기준으로 금액을 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매번 그때의 감정으로 정했다. 카카오페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48%가 "매년 같은 금액을 드린다"고 답했고 30%가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 어느 쪽도 아니었다. 21%에 해당하는 "형제나 배우자와 상의한다"도 아니다. 나는 그냥 즉흥이었다.

명절 전체 지출은 용돈만이 아니다

올해 추석 관련 지출을 미리 정리해봤다.

  • 부모님 용돈: 30만 원
  • 과일 선물세트: 8만 원
  • 조카 둘 용돈: 10만 원 (각 5만 원)
  • 고속버스 왕복: 6만 4천 원
  • 차례상 재료 분담: 10만 원

합계 64만 4천 원이다. 용돈은 전체의 절반이 안 된다. 명절 지출을 "용돈 얼마"로만 생각했던 게 계산 착오였다. 참고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평균 19만 6,630원으로 지난해보다 1.5% 내렸다. 과일과 수산물 가격이 내린 영향이라고 한다. 2017년 이후 9년 만의 하락이다. 체감은 크지 않다.

현금 봉투와 계좌 이체

8년 중 6년은 현금 봉투였고 2년은 계좌 이체였다. 이체한 2년은 코로나 시기였다.

봉투로 드릴 때마다 같은 장면이 반복된다. 식사가 끝나고 거실로 자리를 옮긴 뒤, 적당한 타이밍을 재다가 아무 말 없이 밀어 놓는다. 어머니는 받으면서 "뭘 이런 걸"이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그냥 고개만 끄덕이신다. 봉투를 여는 건 내가 떠난 뒤다. 8년 동안 그 자리에서 금액을 확인하신 적이 한 번도 없다.

계좌 이체를 했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그 장면이 없었다. 전화로 "보냈어요" 한마디가 끝이었다. 금액은 오히려 그때 더 올렸다. 못 가는 대신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 두 해가 제일 허전했다.

이번에는 다시 봉투로 준비했다. 은행에서 신권을 바꿔 왔다. 신권이 의미가 있는 건 아닌데, 8년째 하고 있으니 이것도 일종의 절차가 됐다.

어머니와 아버지, 따로인가 합쳐서인가

이 문제로 몇 년을 헷갈렸다. 처음 3년은 어머니께만 드렸다. 집안 살림을 어머니가 관리하시니 그게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2021년에 아버지가 "나는 없냐"고 농담처럼 말씀하신 적이 있다. 농담이었겠지만 그 뒤로 봉투를 두 개로 나눴다.

지금은 30만 원을 20만 원과 10만 원으로 나눈다. 어머니 쪽이 많은 건 실제 지출이 그쪽에서 나가기 때문이다. 아버지 쪽 10만 원은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은 돈이다. 이걸로 뭘 하시는지는 묻지 않았다.

금액을 나누고 나서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아버지가 먼저 전화를 거시는 횟수가 늘었다.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다. 다만 기록해둔다.

조카 용돈은 별도의 고민이다

형의 아이가 둘이다. 초등학교 4학년과 1학년이다. 작년까지는 각 3만 원이었는데 올해 5만 원으로 올렸다. 큰 조카가 이제 금액을 인지하는 나이가 됐기 때문이다.

찾아보니 2024년 추석 기준 학생 용돈 수령액 평균은 중학생 7만 1천 원, 고등학생 8만 6천 원, 대학생 9만 1천 원이었다. 초등학생 데이터는 없었지만 중학생의 절반 정도로 보면 3만 5천 원쯤이 평균선일 것이다. 5만 원은 평균보다 높다.

높게 잡은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형이 나에게 주는 경조사 지원이 그보다 크다는 것. 다른 하나는 조카를 만나는 횟수가 1년에 두세 번뿐이라는 것. 자주 보는 삼촌이면 3만 원이 맞겠지만, 나는 그런 삼촌이 아니다.

올해 추석은 9월 24일부터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기간이 24일부터 27일까지다. 나는 24일 오전 버스를 예매했다. 예매는 2주 전에 했는데도 오전 시간대는 거의 없었다.

Feeling & Insight — 왜 평균보다 더 드리기로 했나

부모님이 나에게 보낸 금액을 봤다

카카오페이 데이터에는 반대 방향도 있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보낸 추석 용돈 평균은 11만 4천 원이다. 30대 자녀가 받은 금액은 17만 원이었다.

이 숫자를 보고 좀 멈췄다. 내가 30만 원을 보내면 부모님은 그중 일부를 다시 보낸다. 실제로 작년 추석에 어머니가 "차비 하라"며 10만 원을 계좌로 넣으셨다. 나는 그걸 다시 안 보냈다. 그게 규칙인 것처럼 넘어갔다.

돈이 왕복하는 구조라는 걸 인지하고 나니, 금액의 의미가 달라졌다. 이건 부양이 아니다. 부양이라면 매달 정액을 보내는 형태여야 한다. 명절 용돈은 부양이 아니라 확인의 절차에 가깝다. 아직 이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확인.

흰머리를 세는 나이가 됐다

작년 설에 아버지 뒤통수를 봤다. 정수리 쪽이 거의 다 하얬다. 앞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뒤에서 보니 확연했다. 내가 아는 아버지의 머리색이 아니었다.

그날 계산을 했다. 아버지가 예순여덟이시니 평균 기대수명을 기준으로 하면 남은 시간이 대략 15년쯤이다. 명절은 1년에 두 번이니까 30번 남았다. 주말에 내려가는 걸 다 합쳐도 앞으로 만날 수 있는 횟수가 200번이 안 된다.

200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작았다. 그 뒤로 금액에 대한 계산이 좀 무의미해졌다. 30만 원과 20만 원의 차이는 내 한 달 가계부에서 10만 원이지만, 남은 30번의 명절에서는 총 300만 원이다. 300만 원 때문에 고민할 일인가 싶었다.

다른 30대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커뮤니티 글을 좀 읽어봤다. 금액 질문이 명절 2주 전부터 올라오기 시작해서, 답글은 대체로 10만 원에서 50만 원 사이에 흩어져 있었다. 편차가 큰 이유는 조건이 다 달라서다. 결혼 여부, 형제 수, 부모님 소득 유무, 함께 사는지 여부.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거다. 평균값이 별 쓸모가 없다. 21만 3천 원이라는 숫자는 전국의 서로 다른 사정을 하나로 뭉갠 값이다. 내 사정과 맞아떨어질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매년 그 숫자를 검색했다. 기준이 없으니 외부 숫자를 빌린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내 기준을 만들어보니, 검색할 필요가 없어졌다.

부모님 소득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우리 부모님은 연금이 있으시다. 두 분 합쳐 월 200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 생활이 빠듯하진 않지만 여유롭지도 않은 수준이다.

만약 소득이 아예 없으셨다면 나는 명절 용돈이 아니라 매달 정액 송금을 택했을 것이다. 명절에 몰아서 드리는 방식은 부모님이 자기 소득으로 생활이 되는 경우에만 성립한다.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1년에 두 번 60만 원은 현금 흐름 관점에서 도움이 안 된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하고 나니 내 상황이 정리됐다. 나는 부양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명절 용돈은 생활비가 아니라 의례다. 그러니 금액의 크기보다 지속 가능성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기준은 필요하다

감정만으로 정하면 매번 올라간다. 이건 좋은 일 같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 8년 만에 세 배가 됐다는 건 다음 8년에 또 세 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 시점에 내 소득이 세 배가 되어 있을 가능성은 낮다.

그리고 한번 올린 금액은 내릴 수 없다. 작년에 30만 원을 드렸는데 올해 20만 원을 드리면, 그건 금액이 아니라 신호로 읽힌다. 명절 용돈은 하방 경직성이 있다. 그래서 올리는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기준 없이 감정으로 올리다가, 형편이 나빠지면 아예 못 드리게 되는 게 최악의 시나리오다. 그럴 바에는 낮은 금액이라도 8년 내내 같은 금액을 드리는 쪽이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한 기준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월 실수령액의 10%를 명절 1회 상한으로 둔다. 내 기준으로는 30만 원 선이다. 소득이 늘면 자동으로 올라가고 줄면 내려갈 근거가 생긴다. 감정이 아니라 숫자가 결정한다.

둘째, 특별한 사건이 있으면 용돈이 아니라 별도 항목으로 처리한다. 2023년 아버지 수술 때 용돈을 올린 게 실수였다. 그건 병원비 지원이었어야 했다. 용돈에 섞으니까 그 금액이 그대로 기준선이 됐다.

셋째, 명절 지출 전체를 하나의 예산으로 관리한다. 용돈 30만 원만 보는 게 아니라 64만 원을 보고, 이걸 두 달 전부터 나눠 적립한다. 명절 달에 가계부가 무너지는 이유가 이 항목을 예산에 안 넣어서였다.

형과 상의하지 않았던 8년

한 가지 더 적어둔다. 나는 형이 있다. 그런데 8년 동안 한 번도 용돈 금액을 상의한 적이 없다. 서로 얼마를 드리는지 모른다.

설문에서 21%는 형제나 배우자와 상의한다고 했다. 나는 그게 왜 필요한지 이번에 알았다. 상의하지 않으면 각자가 각자의 감정으로 정하고, 결과적으로 한쪽이 계속 많이 내거나 적게 내는 구조가 고착된다. 그리고 그 사실이 나중에 다른 문제로 튀어나온다.

이번 추석에 형한테 물어볼 생각이다. 물어보는 게 어색할 것 같아서 8년을 미뤘는데, 더 미루면 10년이 된다.

선물세트는 매년 같은 걸 산다

과일 선물세트 8만 원. 4년째 같은 품목이다. 배와 사과가 섞인 5kg 박스.

처음 2년은 매번 다른 걸 골랐다. 한우 세트를 보냈던 해도 있고, 건강식품을 보냈던 해도 있다. 그런데 한우는 냉동실에 오래 남아 있었고, 건강식품은 개봉도 안 된 채로 다음 명절에 그대로 보였다.

과일로 고정한 뒤로는 그런 일이 없다. 소비되는 속도가 확실하고, 이웃에 나누기도 쉽다. 고민하는 시간도 사라졌다. 명절 준비에서 의사결정 항목을 하나 없앤 셈이다.

작년에 한 가지를 더 바꿨다. 택배로 미리 보내는 대신 내가 들고 간다. 택배로 보내면 도착 확인 전화를 하게 되고, 그 통화가 묘하게 사무적이다. 무겁긴 하지만 들고 가는 쪽을 택했다.

귀성 교통비는 줄일 수 없었다

고속버스 왕복 6만 4천 원. 이건 몇 년째 그대로다.

기차를 시도해본 적이 있다. 예매 경쟁에서 두 번 연속 실패한 뒤로 포기했다. 자차는 없고, 렌터카는 명절 요금이 붙어서 버스보다 비쌌다. 카풀 앱도 알아봤는데 노선이 안 맞았다.

결론은 버스가 최선이라는 것이다. 다만 시간대를 바꿨다. 예전에는 연휴 첫날 오후에 출발해서 도로에서 6시간을 버렸다. 작년부터 첫날 오전 7시 차를 탄다. 4시간이면 도착한다. 두 시간을 벌었고, 대신 새벽에 일어난다.

명절 지출에서 유일하게 줄일 수 없는 항목이 교통비였다. 용돈은 기준으로 정할 수 있고 선물세트는 고정할 수 있지만, 거리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

자주 묻는 질문

추석 부모님 용돈 평균은 얼마인가요? 21만 3천 원입니다. 카카오페이가 2021\~2025년 송금봉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2021년 평균 15만 4천 원에서 5년 만에 38% 올랐습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19만 원, 30대 22만 원, 40대 24만 3천 원이었습니다.
부모님 용돈은 언제부터 드리는 게 일반적인가요? 취업 이후가 가장 많습니다. 설문에서 65.6%가 취업 이후라고 답했고, 결혼 이후 15.8%, 성인 이후 8.7%, 독립 이후 7.1% 순이었습니다. 저도 입사 첫해 명절에 10만 원으로 시작했습니다.
매년 금액을 올려야 하나요?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설문 응답자의 48%는 매년 같은 금액을 드린다고 답했습니다. 물가를 반영해 조정한다는 응답은 30%였습니다. 한번 올린 금액은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올리는 결정은 소득 변화가 있을 때만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얼마인가요? 4인 가족 기준 평균 19만 6,630원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5% 내렸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에서는 25개 품목 기준 31만 3,089원으로 2.3% 하락했습니다. 조사 기관과 품목 수에 따라 금액 차이가 큽니다.
명절 지출이 부담될 때 어떻게 관리하나요? 용돈만 보지 말고 전체를 하나의 예산으로 묶는 것이 먼저입니다. 저는 용돈 30만 원, 선물세트 8만 원, 조카 용돈 10만 원, 교통비 6만 4천 원, 차례상 분담 10만 원을 합쳐 64만 4천 원으로 잡았습니다. 이 금액을 두 달 전부터 나눠 적립하면 명절 달 가계부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Action Plan — 추석 용돈 기준 정리와 다음 행동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추석 부모님 용돈 평균은 21만 3천 원이고 30대 평균은 22만 원이지만, 평균은 참고치일 뿐 기준이 될 수 없다. 둘째, 나는 8년 동안 감정으로 금액을 정해왔고 그 결과 세 배가 올랐으며 이제는 내릴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셋째, 그래서 월 실수령액의 10%라는 기준을 정했고 올해는 30만 원이다. 넷째, 병원비 같은 특별 지출은 용돈과 분리해 별도 항목으로 처리한다. 다섯째, 명절 지출은 용돈이 아니라 64만 원짜리 예산 단위로 관리하고 두 달 전부터 적립한다.

금액을 정하는 일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8년치를 표로 만드는 데 두 시간쯤 걸렸는데, 그 두 시간이 지난 8년보다 유익했다.

Action Plan: 추석 당일에 형에게 용돈 금액을 물어보고, 내년 설부터는 둘이 같은 금액으로 맞춘다.

명절 물가와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