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s Memo - 미국 ETF 적립식 투자 1년, VOO와 QQQ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
12개월 동안 720만원을 넣었다. VOO 7 대 QQQ 3으로 시작해 지금은 8 대 2다. 수익률보다 중요했던 숫자는 환율과 양도소득세 250만원 공제였다.
작년 10월부터 미국 ETF 적립식 투자를 시작했다. 매달 60만원씩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VOO와 QQQ 두 종목만 샀다. 12개월이 지났으니 넣은 금액과 그 사이에 확인한 것들을 정리한다.
결론부터 적는다. 적립식으로 길게 갈 생각이면 VOO 비중을 높이는 쪽이 맞다. 수익률 때문이 아니다. QQQ는 VOO보다 변동성이 10%가량 높다. 나는 그 변동폭을 보면 매수 버튼을 멈추는 사람이라는 걸 1년동안 확인했다. 적립식은 중간에 멈추면 설계가 무너진다.
숫자부터 깔아둔다. VOO의 보수는 연 0.03%, QQQ는 0.18%다. VOO는 약 500종목을 담고 QQQ는 약 100종목이다. 배당수익률은 VOO가 1.05%, QQQ가 0.40%다(VOO vs QQQ 비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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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 - 12개월 동안 넣은 금액과 계좌에서 확인한 숫자
처음 정한 비중과 지금의 비중
시작은 VOO 42만원, QQQ 18만원이었다. 7 대 3이다. QQQ를 섞은 이유는 단순했다.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QQQ 20.15%, VOO 14.65%라는 표를 보고 "그러면 섞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지금은 VOO 48만원, QQQ 12만원이다. 8 대 2로 바꿨다. 바꾼 시점은 6개월 차였다.
비중을 바꾼 날의 기록
3월에 기술주가 한 주 동안 빠진 구간이 있었다. 계좌 평가액이 하루에 90만원 넘게 줄어든 날, 나는 그날 밤에 QQQ 보유 수량과 평단가를 계산기로 네 번 두드렸다.
문제는 평가액이 아니었다. 그 다음 달 자동이체 날짜가 다가올 때 매수를 미루고 싶어졌다는 것이 문제였다. 적립식 투자에서 가장 하면 안 되는 행동이다. 내려갈 때 사는 게 적립식의 전부인데 나는 반대로 가고 있었다.
그래서 비중을 줄였다. 수익률이 떨어질 걸 알면서도 줄였다. 내 성향에 맞지 않는 포트폴리오는 수익률 표와 무관하게 실패한다고 판단했다.
자동이체 날짜와 실제 체결일의 시차
적립식이라고 하면 매달 같은 날 같은 가격대에 사는 그림을 떠올린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내 자동이체는 매달 25일이다. 원화가 증권계좌에 들어오면 환전을 하고 미국장이 열린 뒤에 주문이 체결된다. 주말과 미국 휴장일이 끼면 체결은 27일이나 28일이 된다. 12개월 기록을 보니 25일에 체결된 달은 네 번뿐이었다.
처음에는 이 시차를 맞춰보려고 했다. 환전 시점을 미리 당기거나 예약 주문을 쓰는 식이다. 두 달쯤 해보고 그만뒀다. 1~3일 차이로 생기는 매수가 편차는 1년 누적으로 봐도 유의미하지 않았다. 관리 비용만 늘었다.
지금은 25일에 원화만 넣어두고 주문은 시간이 날 때 처리한다. 적립식에서는 날짜가 아니라 금액을 지켜야 한다는 쪽으로 정리했다.
소수점 매수와 실제 들어간 금액
VOO 1주는 600달러가 넘는다. 매달 42만원으로는 1주도 못 산다. 그래서 소수점 매수를 쓴다.
소수점으로 사면 금액을 정확히 맞출 수 있는 대신 체결 가격이 실시간 호가와 조금 다르게 잡힌다. 증권사가 주문을 묶어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12개월치 체결 내역을 엑셀로 옮겨 비교해보니 그날 종가 대비 평균 0.1% 안쪽이었다. 신경 쓸 수준은 아니었다.
더 성가셨던 건 분배금이다. 소수점으로 들고 있으면 분배금도 소수점 단위로 들어오고 거기서 세금이 또 소수점으로 떨어진다. 가계부에 옮겨 적을 때마다 반올림을 어디서 할지 고민했다. 지금은 분배금을 월별로 합산해서 한 줄로만 적는다.
1년치 수익률과 분배금
12개월 기준으로 VOO의 총수익률은 16.33% 수준이다. 2026년 연초 이후로만 보면 QQQ가 22.09%, VOO가 14.35%로 QQQ가 앞선다. 섞어둔 덕에 전체 평가수익률은 둘 사이 어딘가에서 잡혔다.
분배금은 생각보다 작았다. VOO는 분기 배당이고 2026년에 주당 1.87달러, 1.96달러, 1.82달러가 들어왔다. 720만원 중 VOO에 들어간 금액이 500만원 남짓이니 1년 분배금은 세후로 5만원대였다. 배당으로 뭔가를 기대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걸 숫자로 확인했다.
환율이 수익률보다 컸던 달
이게 1년 중 가장 의외였던 부분이다.
매달 60만원을 달러로 바꿔 샀다. 환율이 10원 움직이면 60만원 기준으로 4천원 남짓 차이가 난다. 금액만 보면 작다. 그런데 1년을 누적하면 매수 평단가 자체가 달라진다.
환전 수수료도 확인 할 수 있는 항목이다. 증권사 환율 우대를 적용받기 전에는 매수할 때마다 수수료가 붙었다. 우대율을 조정한 뒤로는 그 비용이 거의 사라졌다. 적립식처럼 매달 환전하는 구조에서는 이걸 처음에 맞춰두는 게 낫다. 나는 넉 달째에야 손을 댔다.
양도소득세 250만원 공제를 처음 계산해본 날
1년 차에는 매도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금을 낼 일이 없었다. 다만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계산은 해봤다.
해외 상장 ETF는 양도차익에 22%가 붙되 연 250만원까지는 기본공제가 된다. 반대로 국내에 상장된 해외 지수 ETF는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15.4%가 원천징수되고 250만원 공제가 없다(연 250만원까지 세금 0원).
숫자를 넣어서 따져봤다. 1년에 500만원의 이익을 확정했다고 치자. 국내 상장 ETF는 500만원의 15.4%인 77만원을 뗀다. 미국 직투는 250만원을 공제한 뒤 남은 250만원에 22%를 매겨 55만원이다. 22만원 차이다.
여기에 하나가 더 붙는다. 국내 상장 해외 ETF의 차익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들어간다. 연 2,000만원을 넘기면 다른 금융소득과 합산돼 누진세율을 맞는다(국내 ETF와 해외 ETF 세금 차이). 지금의 내 규모에서는 걸릴 일이 없지만 10년을 보는 계좌라면 기억해둘 항목이다.
그래서 연말에 매도할 것인가
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차익이 250만원을 넘지 않았다.
다만 내년부터는 다르게 볼 생각이다. 매년 250만원씩은 공제가 리셋된다. 차익이 쌓인 뒤 한꺼번에 파는 것보다 해마다 250만원 안쪽으로 팔고 다시 사는 쪽이 세금이 덜 나온다. 다시 살 때 가격이 오르면 손해이므로 기계적으로 할 일은 아니다. 올해는 그냥 두고 내년 11월에 다시 계산하기로 적어뒀다.
Feeling & Insight - 1년 하고 나서 달라진 생각
수익률 표는 내 성향을 알려주지 않는다
시작할 때 내가 본 자료는 전부 수익률 비교표였다. 10년 연평균, 5년 누적, 올해 수익률. QQQ가 대체로 앞섰다.
1년을 해보고 나서야 그 표가 말해주지 않는 부분이 보였다. 나는 하루에 90만원이 빠진 화면을 보면 그날 밤에 계산기를 두드리고 다음 달 매수를 미루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표에는 이 정보가 없다.
적립식 투자의 성패는 12개월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샀는가에 달려 있다. 수익률이 1% 더 나오는 조합보다 내가 멈추지 않는 조합이 결국 낫다.
분산은 종목 수가 아니라 계좌 단위로 봐야 했다
연금저축펀드에는 국내 상장 S&P500 ETF를 넣고 있다. 일반 계좌에서는 VOO와 QQQ를 산다. 한동안 이 둘을 따로 관리했다.
지금은 합쳐서 본다. 두 계좌를 합치면 미국 지수 비중이 생각보다 높았다. 종목 수로는 500개가 넘으니 분산된 것처럼 보이는데 지역과 통화로 보면 한쪽에 몰려 있다. 종목 수가 분산을 보증하지 않는다는 걸 1년 만에 체감했다.
세금 구조도 계좌 단위로 갈린다. 연금저축 계좌에는 미국에 상장된 VOO를 담을 수 없다. 거기에는 국내 상장 상품을 넣고 과세이연을 받는다. 일반 계좌에서는 250만원 공제를 쓴다. 두 계좌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는 걸 처음부터 알았으면 설계가 깔끔했을 것이다.
1년 치 기록을 엑셀로 옮기고 나서 보인 것
9월에 12개월치 매수 내역을 엑셀로 옮겼다. 날짜, 환율, 체결 단가, 원화 환산 금액 네 열이다. 두 시간쯤 걸렸다.
옮기고 나서 보인 건 수익률이 아니었다. 내가 기억하는 투자와 실제 기록이 달랐다는 점이다.
나는 3월 하락장에서 많이 샀다고 기억하고 있었다. 기록을 보니 3월 매수 금액은 다른 달과 같은 60만원이었다. 당연한 결과다. 자동이체 금액이 고정이니까. 그런데 내 머릿속에는 "그때 저가에 담았다"는 서사가 남아 있었다.
반대로 추가 매수를 했다고 생각한 달도 있었다. 기록에는 없었다. 하려다 만 것이다.
1년에 한 번은 이 작업을 해야겠다고 적어뒀다. 수익률은 앱이 알려주지만 내가 뭘 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보수 0.03%와 0.18%의 차이
처음엔 신경 쓰지 않았다. 0.15%p 차이면 100만원에 1,500원이다.
20년을 두고 보면 다르다. 잔액이 커질수록 절대 금액이 늘어난다. QQQ의 보수가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단위투자신탁 구조라서 배당금 재투자나 증권 대여로 비용을 상쇄하기 어렵다. 구조의 문제라 앞으로도 크게 내려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걸 알고 나서 QQQ를 완전히 뺄지 고민했다. 빼지는 않았다. 20%는 남겨뒀다. 기술주 비중을 0으로 만드는 판단에 확신이 없었다. 확신이 없을 때는 중간을 택하는 게 내 방식이다.
비교 - VOO, QQQ, 국내 상장 S&P500 ETF는 뭐가 다른가
| 구분 | VOO | QQQ | 국내 상장 S&P500 ETF |
|---|---|---|---|
| 보수 | 0.03% | 0.18% | 상품별 0.05~0.25% |
| 종목 수 | 약 500 | 약 100 | 약 500 |
| 배당수익률 | 1.05% | 0.40% | 상품별 상이 |
| 매매차익 과세 | 양도세 22%, 250만원 공제 | 양도세 22%, 250만원 공제 | 배당소득세 15.4%, 공제 없음 |
| 절세계좌 편입 | 불가 | 불가 | 연금저축·IRP·ISA 가능 |
| 환전 | 필요 | 필요 | 불필요 |
세 줄로 정리하면 이렇다. 일반 계좌에서 길게 모을 거면 VOO, 기술주 비중을 의도적으로 얹고 싶으면 QQQ 일부, 연금저축이나 ISA 안에서 굴릴 거면 국내 상장 상품이다.
SCHD와 VT는 왜 안 샀나
둘 다 한 번씩 검토했고 둘 다 넣지 않았다. 이유는 서로 다르다.
SCHD는 배당성장 ETF다. 배당수익률이 VOO보다 높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을 보면 투자를 계속할 동기가 생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 경우엔 반대였다. 분배금이 들어올 때마다 그 돈의 용처를 생각하게 됐다. 1년 차에 VOO 분배금 5만원대를 받고 나서 내린 판단이다. 지금 단계에서 나한테 필요한 건 현금흐름이 아니라 쌓이는 금액이다.
VT는 전 세계 주식을 한 종목으로 담는다. 분산 측면에서는 가장 깔끔하다. 넣지 않은 이유는 솔직히 확신 부족이다. 미국 외 지역의 비중을 얼마로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 내 기준이 없다.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분산이 좋다니까" 담으면 1년쯤 지나 흔들린다. QQQ에서 그걸 배웠다.
두 종목 다 2년 차에 다시 본다. 지금은 종목을 늘리지 않는 쪽을 택했다. 종목이 늘면 분기마다 들여다봐야 하는데 나는 그걸 안 할 사람이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 ETF 적립식 투자, VOO와 QQQ 중 하나만 고른다면?
VOO다. 보수가 0.03%로 QQQ의 0.18%보다 낮고 약 500종목에 분산돼 변동성이 작다. QQQ는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더 높았지만 변동성이 VOO보다 10%가량 크다. 적립식은 중간에 멈추지 않는 것이 전부다. 하락 구간에서 매수를 미루게 만드는 상품은 수익률 표와 무관하게 불리하다.미국 ETF와 국내 상장 S&P500 ETF, 세금은 얼마나 차이 나나요?
연 500만원의 이익 기준으로 22만원 차이가 난다. 국내 상장 해외 ETF는 매매차익이 배당소득으로 분류돼 15.4%인 77만원이 원천징수된다. 미국에 상장된 ETF는 250만원 기본공제 후 남은 250만원에 22%가 붙어 55만원이다. 다만 국내 상장 상품은 연금저축·IRP·ISA에 담아 과세이연을 받을 수 있어 계좌 종류까지 함께 봐야 한다.해외주식 양도소득세 250만원 공제는 어떻게 쓰나요?
1년 단위로 리셋되는 기본공제다. 매도해서 확정한 차익에서 250만원을 빼고 남은 금액에만 22%가 매겨진다. 차익이 쌓인 뒤 한 번에 파는 것보다 해마다 250만원 안쪽으로 매도하고 재매수하는 쪽이 세금 총액이 적다. 재매수 시점의 가격 변동은 감수해야 하므로 기계적으로 적용할 일은 아니다.매달 얼마부터 시작하는 게 적당한가요?
금액보다 12개월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인지가 기준이다. 나는 월 60만원으로 시작했고 경조사가 겹친 달에 빡빡했다. 생활비와 비상금을 뺀 뒤 남는 금액의 70% 정도가 무리 없는 선이었다. 소수점 매수가 지원되므로 10만원대로도 시작은 가능하다.환전은 어떻게 하는 게 유리한가요?
증권사 환율 우대를 먼저 설정하는 게 가장 효과가 크다. 적립식은 매달 환전하므로 우대율 차이가 1년이면 누적된다. 나는 넉 달째에야 조정했고 그 전까지 붙은 수수료가 아까웠다. 자동 환전을 쓰면 편하지만 우대 적용 여부를 한 번은 확인해두는 게 좋다.Action Plan - 2년 차에 바꿀 것
12개월을 넣고 정리한 결과를 적는다. VOO와 QQQ를 8 대 2로 유지하고 월 60만원 자동이체는 그대로 둔다. 1년 차 수익률은 VOO가 16.33%, 올해 들어서는 QQQ가 22.09%로 앞섰지만 그 숫자 때문에 비중을 다시 흔들지는 않는다. 중간에 멈추지 않는 것이 이 방식의 유일한 조건이다.
세금은 계좌 단위로 나눠서 본다. 일반 계좌의 미국 ETF는 매년 250만원 공제 한도 안에서 차익을 정리한다. 연금저축 계좌에는 국내 상장 상품을 넣어 과세이연을 받는다. 두 계좌의 역할을 섞지 않는다.
환율 우대는 이미 조정했다. 남은 건 매달 들어가는 돈의 출처다. 기록을 보니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달이 두달 있었다. 둘 다 경조사가 몰린 달이다. 적립식 금액을 늘리기 전에 그 변동부터 잡아야 한다. 1년 차의 결론이다.
금액은 당분간 60만원으로 둔다. 올리고 싶은 마음은 있다. 다만 올린 금액으로 12개월을 버틴 기록이 아직 없다. 생활비 변동을 두 분기쯤 더 관찰한 뒤에 결정한다.
기록 방식도 하나 바꾼다. 지금까지는 증권사 앱의 수익률 화면만 봤다. 2년 차부터는 매달 25일에 넣은 금액과 환율만 엑셀에 한 줄씩 적는다. 1년치를 몰아서 옮기는 데 두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내 기억이 틀렸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줄 적는 데는 1분이면 됬다.
다음 행동 한 줄 - 11월 첫째 주에 증권사 앱에서 올해 실현손익을 조회하고 250만원 공제 한도 대비 남은 금액을 가계부 시트에 기록한다.
상품 정보와 보수, 분배금 내역은 뱅가드 VOO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