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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미국 ETF 적립식 투자 1년 회고, VOO QQQ 비교부터 수익률과 멘탈 관리까지 솔직 후기

빅메모·

Today's Memo — 1년 동안 매달 같은 날, VOO와 QQQ를 기계처럼 샀다. 원화 기준 수익률은 11%대. 시장은 20% 넘게 올랐는데 내 계좌는 그보다 덜 올랐다. 그 이유를 이해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렸고, 이해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미국 ETF 적립식 투자 1년, 계속할 만한가? 결론부터 쓴다

결론부터 쓴다. 계속할 만하다. 미국 ETF 적립식 투자는 수익률 게임이 아니라 멘탈 관리 게임이었고, 나는 그 게임에서 절반쯤 이겼다.

작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달에 100만원씩 12번. VOO에 60만원, QQQ에 40만원. 총 납입 1,200만원이 지금 평가액으로 약 1,330만원이 되어 있다. 원화 기준 수익률 약 11%. 같은 기간 VOO 자체는 20% 넘게 올랐다. 내 돈이 시장보다 덜 번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적립식의 구조상 당연한 결과다. 12개월에 나눠 넣었으니 내 돈의 평균 투자 기간은 6개월 남짓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다. 35세 직장인이 1년간 적립식투자를 해보고 남기는 개인 기록이다. 다만 시작 전의 나처럼 "미국 ETF 적립식 투자, 1년 하면 어떻게 되나요?"를 검색하는 사람에게는 참고가 될 것 같아 숫자와 감정을 순서대로 적는다.

미리 요약하면 이렇다.

  • 수익률: 원화 기준 약 11%. 환율 하락이 달러 기준 수익률을 일부 깎아 먹었다
  • 멘탈: 올해 초 조정장에서 앱을 지웠다 다시 깔았다. 그래도 매수는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 세금: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 250만원 공제 덕분에 아직 낼 게 없다. 배당소득세 15%는 자동으로 떼였다

Fact — 12번의 매수, 숫자로 남긴 기록

감정을 빼고 팩트만 먼저 정리한다. 기록이 없으면 회고도 없다.

매수 규칙은 단순하게 정했다

규칙은 세 줄이었다. 매달 25일 월급날 다음 날, 환율이 어떻든 100만원을 환전한다. VOO 60, QQQ 40 비율로 시장가 매수한다. 그리고 앱을 끈다. 이게 전부다. 종목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실행에 걸리는 시간은 한 달에 5분이 안 됐다.

왜 VOO와 QQQ였냐면, 이유도 단순하다. VOO는 S&P 500 지수를 따라가는 뱅가드의 대표 ETF고, 운용보수가 연 0.03%로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 QQQ는 나스닥 100을 따라가는 인베스코 ETF로, 기술주 비중이 높아 변동성과 기대수익이 둘 다 크다. 안정형 하나, 공격형 하나. 교과서적인 조합이라 재미는 없지만, 재미없는 게 목표였다.

월 100만원은 어디서 나왔나

투자 이야기에서 다들 생략하는 부분인데, 사실 제일 오래 걸린 준비가 이거였다. 시작하기 전 두 달 동안 가계부를 다시 봤다. 고정비를 줄일 곳은 별로 없었고, 결국 줄인 건 세 가지였다. 잘 안 가던 구독 서비스 두 개를 해지했고, 점심 약속이 없는 날은 도시락으로 바꿨고, 연말 성과급을 비상금 통장으로 돌려서 투자금이 생활비를 침범하지 않게 방어벽을 만들었다. 월 100만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이 돈이 없어도 생활이 굴러간다는 확신을 만드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이 준비가 왜 중요했냐면, 하락장에서 버티는 힘이 여기서 나왔기 때문이다. 급하게 쓸 일이 없는 돈이라는 확신이 있으면 계좌가 파랗게 물들어도 매도 버튼에 손이 가지 않는다. 반대로 생활비를 끌어다 넣은 돈이었다면 마이너스 4%에서 아마 팔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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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흐름: 시장은 20%, 내 계좌는 11%

2026년 8월 기준으로 VOO의 최근 1년 수익률은 배당 포함 약 21%, QQQ는 약 25%다. 그런데 내 게좌 수익률은 11%대. 처음엔 이 괴리가 이해가 안 됐다. 뭘 잘못했나 싶어 매수 내역을 다 뒤져봤다.

답은 간단했다. 1년 수익률이라는 건 1년 전에 목돈을 한 번에 넣은 사람의 성적표다. 나는 매달 나눠 넣었으니 첫 달 돈만 12개월을 굴렀고, 마지막 달 돈은 이제 몇 주 됐다. 평균으로 치면 내 돈은 시장에 6개월 정도만 있었던 셈이다. 그러니 시장 수익률의 절반 근처가 나오는 게 정상이다. 이걸 모르고 시작하면 "적립식은 수익률이 낮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낮은 게 아니라 아직 다 굴러가지 않은 것이다.

월별 흐름을 보면 이렇다. 작년 가을까지는 완만하게 올라서 평가익이 플러스 5% 안팎을 오갔다. 올해 초에 조정이 왔을 때는 계좌 전체가 한때 마이너스 4%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봄부터 시장이 회복하면서 지금의 11%대까지 올라왔다. 1년 내내 파란불이었던 적도, 1년 내내 빨간불이었던 적도 없다.

환율과 세금이라는 두 번째 변수

미국 ETF는 주가 말고 환율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내가 환전을 시작했을 때 원달러 환율은 1,500원대였고, 한때 1,550원까지 갔다가 지금은 1,470원~1,480원 근처다. 달러 기준으로 번 수익의 일부를 환율 하락이 깎아 먹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환율이 올랐으면 수익이 부풀었을 것이다. 이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 매달 기계적으로 환전하는 것으로 평균을 맞추는 수밖에 없었다. 증권사 환전 우대 90%를 받아도 환전 수수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잦은 환전보다 월 1회가 낫다고 판단했다.

세금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매도해서 확정된 이익에만 붙고, 연 250만원까지 기본공제가 된다. 공제 초과분에 22% 세율. 나는 아직 판 게 없으니 낼 세금도 없다. 배당소득세는 미국에서 15%를 원천징수하고 들어오는데, VOO 배당수익률이 1% 남짓이라 체감 금액은 크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토스뱅크의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정리 글이 깔끔해서 참고했다.

QQQ랑 VOO는 뭐가 다른가요?

1년 들고 있어 보니 둘의 차이는 숫자보다 체감으로 먼저 왔다. 검색창에 "VOO QQQ 비교"를 쳐보는 사람이 많을 텐데, 내 방식대로 답하면 이렇다. VOO는 미국 경제 전체에 거는 돈이고, QQQ는 미국 기술주에 거는 돈이다. 왜냐하면 VOO는 500개 대형주에 분산돼 있고, QQQ는 나스닥 100개 비금융 기업, 그중에서도 상위 기술주 몇 개에 크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 보는 차이

구분VOOQQQ
추종 지수S&P 500나스닥 100
운용보수연 0.03%연 0.18%
최근 1년 수익률(배당 포함)약 21%약 25%
배당수익률약 1.0%약 0.4%
상위 종목 비중엔비디아 약 7.5%, 애플 약 6.6%엔비디아 약 8.5%, 애플 약 7.0%
성격시장 전체, 완만기술주 집중, 출렁임 큼

숫자는 2026년 8월 기준이고,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눈에 띄는 건 운용보수 차이인데, 0.03%와 0.18%는 1년으로는 티가 안 나지만 20년이면 무시 못 할 차이가 된다.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 뭐가 맞나

하락장에서의 체감이 갈림길이다. 올해 초 조정 때 VOO가 5% 빠지는 동안 QQQ는 8~9%씩 빠졌다. 오를 때는 QQQ가 먼저 오르고 더 오른다. 이 출렁임을 견딜 수 있으면 QQQ 비중을 늘려도 되고, 계좌 열어볼 때마다 심장이 뛰는 게 싫으면 VOO 중심이 맞다.

나는 6대 4로 섞었는데, 1년 지나고 보니 이 비율의 진짜 효용은 수익률이 아니라 심리였다. QQQ가 크게 빠진 날에도 VOO가 덜 빠져 있으면 계좌 전체의 낙폭이 완만해 보인다. 숫자로는 사소한 차이인데 기분으로는 사소하지 않았다.

국내 상장 미국 ETF로 사면 안 되나요?

된다. 국내 증시에도 S&P 500이나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ETF가 상장돼 있고, 환전 없이 원화로 살 수 있어서 진입은 이쪽이 더 쉽다. 연금저축계좌나 IRP에서 세제 혜택을 받으며 담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도 내가 미국 상장 ETF를 고른 이유는 두 가지였다. 달러 자산을 원화 자산과 분리해서 갖고 싶었고, 양도차익 연 250만원 공제를 활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 해외 ETF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되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들어갈 수 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소득 구조에 따라 다르니, 이건 각자 계산해볼 문제다.

적립식 투자란 무엇이고, 왜 효과가 있나요?

적립식 투자(DCA)는 일정한 주기에 일정 금액을 계속 사는 방식이다. 가격이 비쌀 때는 적게, 쌀 때는 많이 사게 되어 평균 매입 단가가 자연스럽게 관리된다. 다만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적립식은 시장 하락 자체를 막아주지 않는다. 장기 우상향이라는 전제가 무너지면 적립식도 같이 무너진다. 이 방식이 지켜주는 건 수익이 아니라 행동이다. 타이밍을 재느라 매수를 미루는 것, 공포에 파는 것. 그 두 가지를 구조적으로 막아준다.

Feeling & Insight — 하락장에서 알게 된 것들

여기부터는 감정 기록이다. 숫자보다 이쪽이 진짜 회고에 가깝다.

올해 초 조정장, 앱을 지웠다

계좌가 마이너스 4%로 내려간 주에 증권사 앱을 지웠다. 손절하려던 게 아니라, 하루에 여덟 번씩 들여다보는 나 자신이 지겨워서였다. 지우고 나니 의외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장은 내가 보든 안 보든 움직였고, 나는 25일에 앱을 다시 깔아서 100만원어치를 사고 다시 지웠다. 이걸 두 달 반복했다.

돌이켜보면 그 두 달이 이번 1년의 핵심이었다. 하락장에서 매수 버튼을 누르는 건 논리로는 쉽고 손가락으로는 어렵다. "더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그럴때마다 올라왔다. 그런데 규칙이 있으니까 눌렀다. 판단을 미리 해두고 실행만 남겨놓는 것, 적립식의 본질은 이거였다.

수익보다 먼저 온 것은 무덤덤함이었다

6개월쯤 지나니 계좌가 오르든 내리든 감정의 진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게 좋은 건지 무뎌진 건지 한동안 헷갈렸는데, 지금은 좋은 쪽이라고 결론 내렸다. 월급에서 100만원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구조를 만들어놓으니, 투자가 이벤트가 아니라 고정비처럼 느껴졌다. 관리비 내면서 멘탈이 흔들리는 사람은 없다.

배당이 처음 들어온 날의 기억도 적어둔다. 분기 배당이라 석 달에 한 번, 몇만원 수준의 달러가 들어온다. 금액만 보면 시시한데, 월급 외의 돈이 아무 노동 없이 입금됐다는 사실이 주는 감각은 시시하지 않았다. 그 돈은 빼지 않고 다음 달 매수에 보탰다. 배당을 재투자하면 수량이 늘고, 수량이 늘면 다음 배당이 커진다. 1년으로는 티도 안 나는 구조지만, 이 구조를 눈으로 확인한 것 자체가 소득이었다.

서학개미가 다시 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 올해 5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가 5개월 만에 최대였다고 한다. 환율이 내려오니 다들 다시 들어오는 것이다. 남들이 들어올 때 같이 흥분하지 않고, 나갈 때 같이 겁먹지 않는 것. 1년 전의 나는 못 했을 일을 지금은 별 감흥 없이 하고 있다.

단점도 분명히 있었다

적립식이 만능은 아니다. 1년 해보고 느낀 단점을 솔직하게 적는다. 첫째, 상승장에서는 목돈 일시 투자보다 확실히 덜 번다. 이번 1년이 정확히 그랬다. 둘째, 지루하다. 매달 같은 걸 사는 행위에는 어떤 지적 재미도 없다. 셋째, 환전 타이밍이 신경 쓰인다. 규칙상 무시하기로 했지만, 환전 버튼 앞에서 "내일이 더 쌀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넷째, 소액이라도 배당이 들어올 때마다 15%가 떼인 금액을 보면 묘하게 아깝다.

그래도 이 단점들은 전부 견딜 수 있는 종류다. 견딜 수 없는 종류의 단점, 그러니까 큰돈을 한 번에 넣고 반토막을 지켜보는 일은 이 방식에는 없다.

자주 묻는 질문

미국 ETF 적립식 투자, 한 달에 얼마부터 시작할 수 있나요? 소수점 거래를 지원하는 증권사라면 월 1만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금액보다 중요한 건 매달 거르지 않을 수 있는 액수인지다. 나는 월급의 20% 선에서 정했고, 1년간 한 번도 부담스러워서 거른 적은 없었다.
VOO QQQ 비교하면 초보자에게는 뭐가 나은가요? 변동성을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VOO가 낫다. 500개 종목 분산에 운용보수 0.03%라 오래 들고 가기에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QQQ는 기대수익이 큰 만큼 하락장에서 낙폭도 커서, 계좌를 자주 들여다보는 성격이라면 비중을 낮게 시작하는 편이 견디기 쉽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언제, 얼마나 내나요? 연간 매도 차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에 22%를 내고, 다음 해 5월에 직접 신고한다. 250만원까지는 기본공제라 세금이 없고, 팔지 않고 보유만 하면 양도세는 발생하지 않는다. 배당은 미국에서 15%를 원천징수하므로 따로 신고할 필요가 없다.
적립식 투자 중에 하락장이 오면 매수를 멈춰야 하나요? 멈추지 않는 것이 적립식의 핵심이다. 하락장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량을 사는 구간이고, 여기서 멈추면 평균 단가를 낮출 기회를 버리는 셈이 된다. 다만 생활비를 침범할 정도의 금액이라면 액수 자체를 줄이는 조정은 필요하다.
환율이 높을 때는 환전을 미루는 게 낫지 않나요? 예측이 가능하다면 미루는 게 맞겠지만, 환율은 주가만큼이나 예측이 안 된다. 나는 1,550원에도 1,470원에도 그냥 환전했고, 결과적으로 평균 언저리에 수렴했다. 환율까지 타이밍을 재기 시작하면 적립식을 하는 의미가 절반쯤 사라진다고 본다.

Action Plan — 다음 1년은 이렇게 한다

2년 차 계획은 크게 바꾸지 않는다. 바꾸지 않는 것이 이 방식의 요지이기 때문이다. 월 100만원, VOO 60에 QQQ 40, 매달 25일 다음 날 환전과 매수. 딱 하나 추가하는 건 기록이다. 매수 직후 평가액과 그날의 기분을 한 줄씩 남기기로 했다. 이번 회고를 쓰면서 숫자는 남아 있는데 감정 기록이 없어서 아쉬웠다.

정리하면 이렇다. 미국 ETF 적립식 투자 1년의 성적은 원화 기준 약 11%, 시장보다 낮아 보이지만 구조상 정상이다. VOO와 QQQ의 조합은 수익률보다 멘탈 관리에 효과가 있었고,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250만원 공제 덕에 아직 남의 일이다. 하락장에서 규칙대로 매수한 경험이 이번 1년의 가장 큰 자산이고, 이건 계좌 잔고와 달리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상품 정보는 뱅가드 VOO 공식 페이지인베스코 QQQ 공식 페이지에서 확인할수 있다.

1년 전의 나에게 한마디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수익률 그래프는 생각보다 심심하고, 진짜 변하는 건 그래프를 보는 네 표정이라고.

오늘의 Action Plan: 다음 달 25일, 환율을 보지 말고 100만원을 환전한다.